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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다저스 남고 싶은데…' 3년 아닌 4년 계약 원하는 FA 히니

FA(자유계약선수) 왼손 투수 앤드류 히니(31)가 '4년 계약'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6일(한국시간) '지난 시즌 멋지게 75이닝을 던진 히니가 3년짜리 몇 개의 제안을 받았지만 4년짜리를 찾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히니는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MLB) FA 시장에서 여러 구단의 러브콜을 받는 선발 자원이다. 올 시즌 16경기(선발 14경기)에 등판, 4승 4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이 무려 13.6개였다. 히니의 통산(9년) 빅리그 성적은 36승 42패 평균자책점 4.56. 지난 시즌 중반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지만, 성적(2승 2패 평균자책점 7.32)이 기대 이하였다. 올해 다저스에서 재기에 성공해 가치가 급등했다. 뉴욕포스트는 '히니는 가능하면 다저스로 돌아가고 싶어하지만, 다저스가 입찰(비딩)에서 뒤처져 있는 거 같다'고 전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2.06 17:23
메이저리그

40살 벌랜더, 뉴욕 메츠행...슈어저와 '원투 펀치' 재결성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대어 저스틴 벌랜더(39)가 뉴욕으로 향한다. MLB닷컴은 6일(한국시간) "뉴욕 메츠가 벌랜더와 기간 2년, 총액 8600만 달러(한화 약 1127억원)에 계약했다. 2025년은 3500만 달러(한화 약 458억원) 베스팅 옵션이 추가됐다. 베스팅 옵션은 구단이 제시한 수준의 성적을 내면 자동으로 계약이 연장되는 옵션 형태다. 벌랜더는 2022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으로 뛰며 28경기(175이닝)에 등판했다. 18승 4패,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하며 위력을 과시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고, 지난달 17일 발표된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개인 세 번째 수상이었다. 지난달 4일 등판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월드시리즈(WS) 5차전에서는 5이닝 1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하며 통산 9번째 등판 만에 WS 승리투수가 됐다. 벌랜더는 시즌이 끝난 뒤 2023년 연봉 2500만 달러(327억원)를 포기하고 선수 옵션을 행사했다. 원소속 구단 휴스턴은 3년 이상 장기 계약을 원하지 않았다. 우리 나이로 마흔 살인 벌랜더의 기량 저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벌랜더의 가치는 여전히 높았다. 메츠는 에이스였던 제이콥 디그롬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하며 자랑하던 선발진 무게감이 떨어질 위기에 놓였고, 2022시즌 폼으로는 디그롬에 밀리지 않는 벌랜더를 선택했다. 밸랜더는 기존 2선발 맥스 슈어저와 함께 다시 메츠의 원투 펀치를 구성할 전망이다. 두 투수는 2010년부터 5시즌 동안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소속으로 함께 뛰었다. 안희수 기자 2022.12.06 13:34
프로야구

[IS 대전]수베로 감독 "문동주, 교육리그까지 75이닝 던지고 마친다"

"문동주가 다음 시즌 100이닝 이상을 던질 것이라 판단했다. 그래서 올해는 75이닝 정도까지 소화하고 마무리할 것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시즌 막판 선발로서 가능성과 구위를 증명한 최고 유망주 문동주(19)의 향후 기용 계획을 전했다. 문동주는 지난 2022 신인 1차 지명을 통해 한화에 입단했다. 입단 전부터 시속 150㎞ 중반의 강속구로 주목받았지만, 청소년대표팀 출전 이후 부상이 찾아왔다. 한화는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 시즌 초까지 문동주의 복귀를 최대한 늦췄다. 지난 5월 10일에야 1군에 올라왔고, 다시 어깨 통증이 찾아와 6월 13일 2군으로 떠났다. 그리고 석 달여가 흐른 지난 9월 21일에야 1군 마운드로 돌아왔다. 기다림은 길었지만 9월의 문동주는 기대대로였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각각 5이닝 1실점씩을 기록했다. 제구가 크게 흔들리지도, 난타당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광속구와 변화구를 두루 활용해 이대호 등 베테랑 타자들을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문동주는 3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유종의 미를 노린다. 한화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문동주의 정규시즌 투구 일정을 마무리한다. 신인왕 요건에서 현재 6과 3분의 1이닝이 부족한 상황. 구단은 마지막 경기에서 5이닝만 맡길 예정이다. 성적만 따른다면 내년 신인왕 도전이 가능하다. 정규시즌 투구를 마친다고 마냥 쉬는 건 아니다. 수베로 감독은 3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정규 시즌이 곧 끝나지만 나와 로사도 투수 코치는 문동주가 올 시즌 75이닝을 던지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내년에 100이닝 이상을 던져야 할 투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문동주는 1군에서 총 23과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3과 3분의 1이닝. 다 합쳐 37이닝을 소화했고, 3일 투구를 계획대로 마무리한다면 42이닝이 된다. 수베로 감독의 계획보다는 33이닝이 부족하다. 어린 투수들은 단계적으로 이닝을 소화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많아서도 안 되지만, 너무 적은 이닝을 소화하고 다음 시즌 이닝을 늘려도 좋지 않다. 이른바 '버두치 효과'다. 문동주가 장차 선발 투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일정한 이닝을 던져보고 마쳐야 한다는 의미다. 수베로 감독은 "교육 리그에서 문동주 선수의 피칭 프로그램에도 이런 모든 요소를 참고했다. 등판마다 최대 5이닝을 투구하는 것은 동일하고, 5회 정도 등판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03 12:08
야구

정우영 "2점대 ERA? 의식하지 않겠습니다"

"올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아프지 않고요."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 데뷔 3년 차에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운 정우영(22·LG)의 각오다. 정우영은 지난달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팀이 5-2로 앞선 8회 등판,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홀드를 챙겼다. 올 시즌 개인 20번째 홀드였다. 정우영은 역대 6번째로 2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2020시즌도 20홀드를 기록했다. 최연소 기록이기도하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 이후 13일 만에 거둔 홀드. 19홀드에서 아홉수에 걸렸다. 하지만 의식하지 않았다. 정우영은 "'아홉수인가?'라는 생각은 했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그저 지난 3시즌(2019~21) 동안 안 아프고 시즌을 잘 치러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라고 전했다. 정우영은 올 시즌 등판 관리를 받고 있다. 홀드를 기록할 수 있는 상황에 주로 등판한다. 2020시즌은 65경기에 나서 75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은 29일까지 55경기 등판, 47⅓이닝을 기록했다. 정우영은 "더 던지고 싶지만, 감독님께서 관리를 해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게 생각할 일이다. (시즌 후반이지만) 현재 컨디션도 좋다"라며 웃었다. 남은 시즌 목표도 부상 없이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다. 정우영은 2019시즌 평균자책점 3.72, 2020시즌은 3.12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2.85. 데뷔 처음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을 마크할 기회다. 하지만 그는 "이전에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내려간 뒤 의식한 기억이 있다. 해내면 좋겠지만, 일단 아프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홀드왕에 대해서도 "다른 팀보다 LG의 잔여 경기가 많은 편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잘 해내면 (타이틀에)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LG는 정우영이 8회, 고우석이 9회를 지킨다. 삼성 왕조(2011~15시즌) 시절 안지만(셋업맨)과 오승환(클로저)을 연상시킨다. 두 선수가 리그에서도 정상급으로 평가될 만큼 견고한 '뒷문 지기'가 된 덕분에 LG도 강팀으로 거듭났다. 정우영은 "평소 (고)우석이 형과 많은 얘기는 하지 않는다. 서로 믿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그저 '잘 던져라', '수고했다'는 말만 한다"라고 했다. 듀오가 지키는 뒷문에 자부심이 클 수 있다. 하지만 영원할 수 없다. 가치가 있는 선수를 향한 다른 팀의 러브콜은 필연이다. 정우영은 "우석이 형이 먼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며 웃어 보였다. 미래를 예단할 순 없지만, 잔류를 바라는 마음도 엿보였다. 이어 "둘 다 LG에서 아프지 않고 뛴다면, 당시 삼성처럼 좋은 불펜을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0.01 06:59
야구

'정우영·진해수 피로도를 낮추자'…LG의 필승조 부담 나누기

지난 2년간 LG가 자신 있게 내보낸 필승조는 셋업맨 정우영(22)과 좌완 진해수(35)였다. 류지현 LG 감독은 둘의 부담을 덜어줄 새 자원을 찾고 있다. 정우영과 진해수는 2019~2020년 불펜에서 많은 부담을 떠안았다. 2019년 신인왕 정우영은 데뷔 첫해 56경기 65⅓이닝(평균자책점 3.72), 지난해 65경기 75이닝(ERA 3.12)을 책임졌다. 이 기간 홀드 5위(36개)에 해당한다. 진해수는 최근 5년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등판(364번)을 기록했다. 2018년(66경기)을 제외한 나머지 네 시즌에는 정규시즌 일정의 절반 이상 경기에 등판했다. 류지현 감독은 선수 생명과 직결되는 건강을 걱정하는 동시에 불펜진을 더 견고하게 구축하려 한다. 3연투와 멀티 이닝 소화를 가급적 배제할 계획이다. 류지현 감독은 "특정 선수에게 너무 무리가 가지 않아야 한다"라며 "둘의 피로도를 줄일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이 조금씩 (둘의) 부담을 나눌 수 있는 부분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LG 필승조는 선발 투수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마무리 고우석까지 리드를 이어가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평가전과 시범경기를 통해 대체 자원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났다. 류지현 감독은 "정우영의 짐을 덜어줄 1순위는 이정용"이라고 했다. 2019년 대졸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정용은 수술 여파로 지난해 7월 뒤늦게 1군에 데뷔했다. 총 34경기에서 3승 4홀드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평가전에서 호투했고, 시범경기에서 3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3⅓이닝 동안 탈삼진을 5개나 기록했다. 마무리 고우석의 등판이 어려울 때 임시로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는 테스트도 받았다. 입단 12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최동환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범경기에 네 차례 등판해 4이닝 무실점 중이다. 류지현 감독은 "최동환이 지난해 1군에 자리 잡아서인지 마운드에서 보이는 자신감이 인상적"이라고 칭찬했다. 베테랑 불펜 송은범도 의욕을 불태운다. 류 감독은 "송은범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이어서인지 러닝 훈련을 갓 입단한 신인보다 열심히 한다"고 귀띔했다. 송은범은 2019년 12월, LG와 2년 총 10억원에 맺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 올해 만료된다. 류지현 감독은 "진해수의 부담을 줄일 다른 후보도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입단 20년 차 고효준을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LG 유니폼을 입고 처음 1군 마운드에 오른 고효준은 지난 25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1⅔이닝을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6㎞. 입단 계약이 3월에 이뤄졌기 때문에 KBO 규약상 고효준은 육성 선수 신분이다. 5월 1일 이후 정식 선수로 등록할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은 "5월부터 우리 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최성훈과 김대유, 임준형에게도 출전 기회를 부여하며 테스트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투수코치와 컨디셔닝 파트, 데이터팀 미팅을 통해 마운드를 운영하면서 중간 계투의 피로도를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1.03.31 06:00
야구

류현진 탐냈던 미네소타, 차선책으로 베일리와 힐 동시 영입

류현진(토론토) 영입 가능 구단으로 분류됐던 미네소타가 한 번에 선발 투수 둘을 영입했다. 미네소타 구단은 1일(한국시각) 오른손 투수 호머 베일리(34) 왼손 투수 리치 힐과 각각 1년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150경기 이상 선발 등판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베일리의 연봉은 700만 달러(80억7000만원)로 180이닝 소화 시 추가 인센티브를 받는다. 힐은 기본 연봉 300만 달러(34억6000만원)에 75이닝 소화 혹은 15회 선발 등판 시 최대 950만 달러(109억8000만원)까지 금액이 인상된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라 구단이 마련한 안전장치다. 보장 연봉은 낮추고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크게 넣었다. 미네소타는 이번 겨울 선발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면서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있던 류현진 영입 가능 구단으로 꾸준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류현진이 토론토와 계약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고 다른 FA 투수로 눈을 돌렸다. 베일리는 메이저리그 통산(13년) 성적이 80승 86패 평균자책점 4.57이다. 올 시즌에는 켄자스시티와오클랜드 소속으로 31경기에 등판해 13승 9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던 힐은 빅리그 통산(15년) 65승 42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 중인 왼손 선발 자원이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1.01 14:27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클레이턴 커쇼는 괜찮은 걸까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의 위기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구상의 최고 투수'라는 평가와 상반된 행보다. 개막 이후 첫 6경기에서 거둔 성적이 1승4패 평균자책점 2.84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리 수가 적었지만, 평균자책점은 준수하다. 그런데 왜 커쇼의 추락을 점치는 이들이 많은 것일까.가장 큰 이유는 구속 하락이다. 10년 전 데뷔 당시 커쇼의 평균 구속은 시속 94.8마일(152.6km)로 마음만 먹으면 90마일 후반대를 쉽게 찍을 수 있었다. 그 이후에도 꾸준하게 평균 구속을 시속 93~94마일로 유지했다. 하지만 2년 연속 허리 부상을 겪은 뒤 지난해 처음으로 평균 구속이 시속 92.7마일(149.2km)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결정적인 순간엔 시속 95마일(152.9km)의 빠른공을 보여 줬다. 문제는 2018년이다. 적은 샘플이지만, 첫 6경기 평균 구속은 시속 91.2마일(146.8km)로 큰 폭의 하락을 보여 줬다.떨어진 구속은 피홈런과 직결되고 있다. 2008년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9이닝당 피홈런이 1개를 넘지 않았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사이영상을 받은 2014년엔 0.4개(198⅓이닝 9피홈런)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이 수치가 1.18개(175이닝 23피홈런)까지 치솟았다. 올해도 이미 7개를 허용해 1.43개까지 수치가 상승한 상태다. 볼넷도 마찬가지다. 2014년 이후 처음으로 9이닝당 볼넷 허용이 2개 이상을 찍고 있다. 떨어진 구속을 의식해서인지 빠른공 구사율이 빅리그 데뷔 이후 가장 낮은 약 41% 선에 그치고 있다. 주 무기 슬라이더 비율이 약 38%로 빠른공과 비교했을 때 비율이 1:1 수준까지 올라갔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측정하는 구종별 가치도 많이 떨어졌다. 2년 전만 하더라도 빠른공 가치는 보통 플러스 20을 가볍게 넘길 정도로 공략하기 쉽지 않은 구종이었다. 빠른공 구속과 구위가 떨어지면서 늘 리그 정상급이던 슬라이더의 가치조차 플러스 4.8로 작년 대비 3분의 1 정도 수준으로 하락했다.그러다 보니 상대 타자들이 그의 공을 배트에 맞히는 콘택트 확률 또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일단 배트를 휘둘렀을 때 공을 맞히는 확률이 76.7%로 2011년 이후 가장 높게 나오고 있다.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포심패스트볼 피안타율이 2할 6푼대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는데, 올 시즌엔 0.327까지 올랐다. 커쇼의 기록이 맞나 싶을 정도의 성적이다.그나마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피안타율 0.164를 기록 중인 슬라이더와 0.154로 극강의 성적을 찍고 있는 커브의 덕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마지막 버팀목이다. 이 같은 복합적인 지표가 커쇼의 위기설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7일 왼이두근 건염 증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구속이 하락했던 가장 큰 이유가 부상 여파일 수도 있다. 구속이 투수의 전부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구속이 떨어지면 실투가 맞아 나갈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아직 시즌 개막 이후 한 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 커쇼의 구속도 회복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그리고 우리가 알던 커쇼는 워낙 대단한 기록을 보여 줬기 때문에 그에 대한 위기설이 부풀려진 경향도 있다. 9이닝당 2개의 볼넷은 웬만한 투수라면 부러워할 만한 수치다. 구속이 떨어졌지만 9이닝당 삼진도 10개에 육박한다. 그리고 슬라이더와 커브가 아직 건재하다. 이제 커쇼의 나이는 서른 살다. 많지 않은 나이지만 2000이닝 돌파(지난 7일 현재 1979이닝)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저스라는 강팀의 에이스로 2010년부터 1선발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선수다. 그런 부담감이 너무 컸을 수도 있다. 늘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그의 어깨를 더 힘들게 했을 수도 있다.우리는 너무 우월했던 커쇼에게 익숙해져 있다. 세 번(2013·2014·2016)이나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세 번(2010·2013·2014)의 사이영상 수상, 평균자책점 1위 5회, 탈삼진왕 3회 등 그가 쌓아 온 기록과 경력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2016년 삼진 16개를 잡아내고 볼넷 1개만 내줬던 압도적인 모습이 너무 당연하게 생각됐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그가 현재 보이는 모습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미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구속이 떨어져도 그의 컨트롤과 운영 능력, 뛰어난 구위는 리그 평균 투수들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이제는 '지구상의 최고 투수'라는 수식어가 더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커쇼는 아직 리그를 대표하는 좋은 투수고, 많은 어린 투수들이 선망의 대상으로 여기는 훌륭한 선수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너무 급하게 그의 추락을 예측하는 것은 '야구밖에 모르는 그에게 모욕이 아닐까'란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18.05.09 06:00
야구

승수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차우찬의 2017시즌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지난해 12월 차우찬(30)이 LG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한 직후 양상문 감독이 전한 기대감이다.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 번째는 매년 향상되는 제구력이다. 양 감독은 차우찬의 신인 시절을 기억한다. "당시엔 다듬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에서 11시즌을 뛰며 자신의 투구 밸런스를 정립했다고 봤다. 두 번째 이유는 이전 2년(2015~2016년) 동안 선발투수로만 등판했다는 점이다. 이전까지는 불펜 투수도 병행했지만, 3년 연속 선발을 맡으면서 점차 나아지는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 줄 수 있다고 믿었다. 차우찬은 사령탑의 기대 섞인 전망대로 실력을 보여 주고 있다. 전적은 평범하다. 24경기에서 8승7패를 기록했다. 지난주까지 다승 공동 1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세부 지표는 다르다.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좋은 기록이 예상된다. 현재 평균자책점은 3.48이다.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평균자책점이 급격하게 치솟을 만큼 대량 실점한 경기가 없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자책점은 5점이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도 14회를 기록했다. 최근 2경기도 호투했다. 이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풀타임 선발로 치른 시즌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전망이다. 종전에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은 2011년에 기록한 3.69다. 이닝 부문 커리어 하이도 가능하다. 10일 두산전 등판까지 157⅔이닝을 소화했다. 종전 최다는 2015년 173이닝이다. LG는 올 시즌 17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잔여 경기 일정이 많아 최종전까지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해야 한다. 차우찬도 최소 3번은 더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경기 평균 이닝(6이닝)만큼만 소화하면 175이닝을 넘길 수 있다. 차우찬은 이전부터 "선발투수는 최소 한 시즌 170이닝은 던져야 한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자신의 말을 지켜 낼 수 있다. 피안타율과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지난해보다 좋다. 삼성 소속이던 2016년엔 피안타율 0.290, WHIP 1.53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각각 0.252와 1.19다. 볼넷도 줄었다. 232개에 불과하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5번째로 적다. 지난해는 경기당 3.84개였다. 올 시즌은 1.83개로 절반 넘게 줄였다. 무엇보다도 부상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내구성은 LG가 차우찬의 영입을 고려할 때 가장 높은 점수를 준 능력이다. 구단도 차우찬의 현재보다 미래 가치에 더 큰 기대를 건다. 송구홍 LG 단장은 "2~3년 뒤 우승을 노리기 위해 차우찬을 영입했다"고 했다. 차우찬은 LG 유니폼을 입고 뛴 첫 시즌에 구단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2017.09.13 05:30
야구

한국전 네덜란드 '선발' 밴덴헐크, 깜짝 카드 없다

네덜란드는 에이스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변은 없었다. 헨슬리 뮬렌 네덜란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전(7일) 선발투수로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를 예고했다. 대회 규정으론 6일 한국-이스라엘전이 끝난 뒤에 발표하면 된다. 하지만 굳이 숨기지 않았다.뮬렌 감독은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고의 선수"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1라운드는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는다면 세 경기로 끝난다. 한국전에 밴덴헐크를 등판시켜 첫 경기부터 이기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감독의 말대로 밴덴헐크는 네덜란드 대표팀의 에이스다. 경험이 풍부하다. 한·미·일 리그를 모두 뛰었다. 2007년 플로리다(현 마이애미)에서 데뷔한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6년) 8승11패 평균자책점 6.08을 기록했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이 맞물려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유망주라는 껍질을 깨지 못했다.눈을 돌린 곳은 한국. 2013년 삼성과 계약했고, 기량이 만개했다. 두 시즌 동안 KBO 리그에서 뛰며 도합 20승13패 평균자책점 3.55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특히 2014년은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분 1위에 오르며 리그를 평정했다. 네덜란드 투수 중 대표적 '지한파'로 분류돼 일찌감치 한국전 선발로 예상됐다.한국에 이어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외국인 에이스'급으로 활약했다. 2015년부터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었다. 첫해 시즌 초반엔 2군에 머물렀다. 소프트뱅크 전력이 워낙 막강해 빈자리가 없었다. 하지만 기회가 찾아오자 주머니 안의 송곳처럼 두드러졌다. 2015년 6월 데뷔 첫 승을 거둔 이후 무려 14연승을 기록하며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도 7승3패 평균자책점 3.84로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일본 대표팀도 밴덴헐크를 주목하고 있다. WBC 2라운드에 진출할 경우 일본과 네덜란드는 도쿄돔에서 맞붙는다.갈수록 성장했다. 마이너리그 유망주 시절 밴덴헐크의 약점은 제구력이었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 2시즌 175이닝 동안 내준 볼넷은 37개에 그쳤다. 삼성에서의 첫 시즌엔 견제에 애를 먹었다. 상대 주자는 밴덴헐크를 상대로 도루 32번을 시도해 29번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 시절 2군에서 슬라이드 스텝을 가다듬은 뒤 견제 능력까지 좋아졌다.컨디션은 최상이다. 밴덴헐크는 지난달 27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된 두산과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3km까지 찍혔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의 구속이 웬만한 선발투수의 속구와 비슷한 141km였다. 여기에 슬라이더(136km)와 커브(122km)를 점검하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일본에서 밴덴헐크를 지켜본 류중일 전 삼성 감독은 "삼성 시절보다 더 좋은 투수가 됐다"고 평했다.당시 밴덴헐크는 경기 후 "삼성과 한국은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한국에서 야구선수로 크게 성장해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지금도 많은 한국 팬들이 응원을 보내 주고 있다. 삼성에서 보낸 2년은 매우 소중했고, 아내도 한국에서의 생활을 무척 특별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WBC 1라운드에선 한국 대표팀과 정면 대결한다. 고척돔=배중현 기자 2017.03.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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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A조 전력분석]네덜란드, 타격과 수비는 A조 최강

네덜란드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에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안겼다.대표팀은 올해 3월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설욕전에 나선다. 쉽지는 않다. 4년 전보다 더 강력해졌다. 그때 유망주였던 선수들은 4년 사이 메이저리거로 자리 잡았다. ▶ 내야= 메이저리그 주전 라인업어떤 우승 후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탄탄한 선수층이다. 내야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는 안드렐톤 시몬스(LA 에인절스)가 유력하다.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수비수다. 타격은 평균 이하지만 지난 5년간 평균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 3.0을 기록했다. 3루수는 잰더 보가츠가 유력하다. 소속팀 보스턴에선 유격수지만 대표팀에는 시몬스가 있다. 2015년 아메리칸리그 타율 2위에, 지난해는 홈런도 21개 쳤다. 보스턴에서처럼 대표팀 중심타선에 포진할 것이다.1루수는 조나단 스쿱(볼티모어), 2루수는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가 주전감이다. 그레고리우스는 2012~2015년 25홈런에 그쳤지만, 지난해 20홈런으로 장타에 눈을 떴다. 스쿱 역시 지난해 25홈런을 쳤다. ▶ 외야= 버나디나는 없다KIA는 대표팀에 작은 공헌을 했다. 로저 버나디나는 지난해 12월 KIA와 계약하며 네덜란드 대표팀 합류를 고사했다. 그는 2013년 WBC 한국전에서 3번 타자로 나와 2타점을 올렸다. 당시 4번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은 건재하다. 2013년 야쿠르트 소속으로 타율 0.330에 60홈런을 쳤던 타자다. 일본 프로야구 6시즌 중 부상으로 15경기만 뛴 2015년을 제외하곤 모두 31개 이상의 홈런을 쳤다.발렌틴을 제외하면 외야 주전감이 마땅치 않다. 그래서 내야수로 등록한 주릭슨 프로파(텍사스)의 외야수 기용이 예상된다. 부상 때문에 최근 주춤했지만 2013년엔 리그 최고 유망주로 꼽혔다. 중견수는 랜돌프 오두버가 유력하다. 경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2015 프리미어 12에서 대회 올스타에 선정됐다. 빠른 발이 장점이다. ▶ 포수= 2013년보다 더 낫다4년 전 네덜란드의 최대 약점은 포수였다. 싱글 A 선수 다센코 리카르도가 주전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워싱턴 백업 포수 스펜서 키붐의 대표팀 합류는 무산됐지만 션 자라가가 있다. 마이너리그 경험이 풍부하다. 더블 A 통산 출루율이 0.390이다. 지난해 11월 일본과 평가전부터 대표팀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 투수= 에이스 밴덴헐크, 다음은 누구?네덜란드가 우승 후보로 평가받기 어려운 이유는 투수력 때문이다. LA 다저스 마무리 켈리 잰슨 등 메이저리그 세 명이 포함돼 있지만 모두 예비엔트리 선수다. 1라운드엔 출전하지 않는다.에이스는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다. 한국 대표팀은 밴덴헐크의 한국전 등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14년 삼성에서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고,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수준급이었던 외국인 투수다. 지난 두 시즌 175이닝을 던졌고 피안타는 133개에 불과하다.하지만 그다음이 마땅치 않다. 2선발로 꼽히는 JC 슐베런은 트리플 A 두 시즌 평균자책점이 6.99다. 자이르 후리헨스는 과거 애틀랜타에서 3시즌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량이 급격히 쇠퇴했다. 지난해 대만 프로야구에서도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시즌 중 방출됐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샤이란 마티스는 최근 독립리그를 전전하고 있다. 216cm 장신 투수 록 반 밀은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단, 네덜란드리그 성적이다. 트리플 A에선 23.62였다.방심은 금물이다. 2013년 한국전에서 4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디에고마 마크웰도 당시 네덜란드리그 소속이었다. 이번에도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지난해 기량 쇠퇴 징조를 보였다. ▶ 총평= 뮬렌의 선택은?헨슬리 뮬렌 네덜란드 감독이 밴덴헐크를 어느 경기에 투입할지가 최대 변수다. 홈 이점이 있는 한국을 피하고 확실한 1승을 노릴 수 있다. 거꾸로 한국 타자들을 잘 아는 그에게 3월 7일 선발 마운드를 맡길 수도 있다.네덜란드의 타선과 수비는 A조에서 가장 강하다.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2013년 WBC에선 네덜란드가 한국을 더 잘 파악했다. 롯데에서 뛰었던 라이언 사도스키는 네덜란드를 위해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했다. 임선규(야구공작소)야구 콘텐트, 리서치, 담론을 나누러 모인 사람들. 야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자 한다. 2017.0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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